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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昌奎

Lee ChangKyu

  • 무제

無題

Untitled

마분지에 유채
Oil on Strawboard

50×63㎝

(1999)

우측 하단에 이창규 `99

액자

추정가

  • KRW  300,000 ~ 600,000

응찰현황

* 마감시간 : 02. 12 - 04:55:00(PM)

남은시간

시작가

200,000 KRW

응찰단위

20,000 KRW

낙찰가 (총0회 응찰)

유찰

작가 소개

고요 속에 잠겨있는 대나무 숲은 끊임없는 내적인 움직임을 통해 우리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이창규는 대나무라는 단일한 소재가 일으킬 수 있는 주제의 왜소함을 여백을 활용하는 기법을 통해 관조와 사유라는 철학적 주제로 승화시킨다.
여름이 오면 대나무 숲 사이로 들려오는 시원한 물소리가 사람들의 마음마저 시원하게 만들며 겨울에는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리는 눈 속에서도 푸름을 자랑하는 담양 소쇄원의 대나무 숲은 대나무의 푸름이 주는 시원함과 바람소리가 잘 어우러진 명소이다. 빽빽한 대나무 숲 사이를 비집고 내려오는 햇살사이로 대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내는 대나무 향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더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이창규는 이러한 담양 소쇄원 대나무 숲에서의 경험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빼곡한 대나무 숲의 녹음사이로 빛과 바람이 만드는 자연의 환상적인 연출에 매료되어 포괄적인 자연의 시각을 벗어나 단 하나의 소재인 대나무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나무 숲 속의 대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빽빽이 줄지어진 모습을 사실적인 묘사로 표현하며 빛의 묘사를 통해 대나무 숲의 환상적이고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대나무 숲을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환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이는 작가의 작업에 있어 대나무는 단순히 소재가 주는 일차원적이고 표면적인 해석이 아닌 작가 자신의 내재된 조형적 관점과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단순한 형상적 재현보다는 근원적인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작가의 뚜렷한 작업관이라 할 수 있다. 고요 속에 잠겨 있는 듯 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며 얘기하는 대나무 숲을 햇살에 대비시켜 초록빛과 황금색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삶의 대한 포용력과 너그러움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또 다른 조형적인 회화 언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최근 작업에서 점차적으로 여백을 활용하는 화면의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데 여백을 처리함에 있어 그것이 관조와 사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일 소재가 주는 왜소함을 극복하는 동시에 대나무가 가지는 전통적 사유의 의미를 현대회화에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