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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현강(琄岡) 이정협은 경북 안동에서 출생으로 경안고에 재학시절 미술과목에 심취돼 당시 유산 민경갑 미술선생의 지도로 화가에 입문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도자기와 연을 맺은 그는 지난 91년 도자기의 본 고장 여주에 영주헌 도예(대신면 가산리)를 열고 현대 회화기법이 가미된 전통도자기를 빚기 시작했다. 이정협은 2001 세계도자기엑스포 장작가마 페스티벌 초대작가를 지냈고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미술협회, 채묵회, 성묵회, 한국소상회,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역임했다.
이정협의 작품은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다. 단아하면서 절제된 조형미가 특징이다. 회화를 전공했던 작가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의 도자기는 오랫동안 갈고 닦은 동양화의 조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도자기의 형태를 이해하고 그은 거침없는 필치는 기운생동을 느끼게 하고, ‘대담한 구도’, ‘자유로운 붓의 운용’이 돋보이는 도자기 위 그림은 회화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마치 평면의 화폭이 든든한 양감을 지닌 도자기 위에 다시 태어난 듯하다.
그가 도자기를 화선지 삼듯 자유로이 그림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광물질 안료의 과학적 변화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진사와 철화, 청화 등을 모두 잘 다루기 때문이다. 진사나 철화는 청화에 비해 불안정한 안료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재료다. 그래서 그는 철화나 진사를 쓸 때 가마 속에서 변화되는 것까지 세심히 계산하고 작업한다. 가마에서 구워지는 단계가 그가 도자기 위에 표현한 작품들의 마지막 화룡점정이기 때문이다. 그가 즐겨 그리는 소재는 소나무와 목단, 매화, 포도, 감, 동백, 연꽃. 오랜 세월 우리 선조들의 회화에 즐겨 등장한 소재이기도 하다. 그 자연속의 생명들이 이정협의 도자기 위에서 다시 조용히 표피를 뚫고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