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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정기호(鄭基浩)는 창원에서 부유한 면장집 외아들로 태어났다. 전각가로는 독보적인 존재로 명성이 중국과 일본에도 전해졌다. 1912년 마산 창신 중학교를 졸업하였으며, 16세 때 황소산(黃蘇山)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조선 옥새 전각장 계보(朝鮮 玉璽 篆刻匠 系譜)에 의하면 황소산은 옥새 전각의 계보를 이어 온 인물이다. 옥새 전각의 계보는 조선 후기 보장(寶匠)인 김익수(金益壽), 시불 황식(示佛 黃識), 대한제국의 옥새를 만든 토불 황소산(吐佛 黃蘇山)을 거쳐 그에게 이어진 것이다. 17세 때 정인보(鄭寅普)의 추천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10년간을 수학하고 1927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이찌다 도손(兄達 疇村), 이시이 소새기(石井 雙石)와 실력을 겨루었다. 이곳에서 마에시지 마지요꼬(前島千 代子)와 결혼하였다. 강렬한 중국의 기법을 익히고 일본의 풍부한 조화 기법을 배워서 선이 굵고 속기가 없는 한국적 독창성과 접목시켰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인격과 예기를 갖춘 성품을 지녔다. 1949년에는 대한민국 국새 1호를 제작하였다. 1955년 마산 창동에서 고죽당(古竹堂) 전각부를 설립하여 후학들을 지도하였으며 1974년에 눌원 문화상을, 1984년에는 부산시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1985년에는 아들 정민조와 함께 부자전을 열기도 했다. 아들인 목불 정민조는 민홍규의 옥새 전각장에 의혹을 제기해 바로잡은 바 있다. 정기호의 국새 전각은 아들 목불 정민조가 울주군 서생면 서생리에서 계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손자 정경원도 대를 잇고 있다. 정기호는 생전에 다도로 심신을 수련해서 다도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일본 수상이 방문하였을 때 석불이 새겨진 반야 심경(般若心經)을 선물로 보낼 정도로 그 가치가 드높았다.
1980년에 부산시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2005년에는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하여 한국미술관에서 전 일본 수상의 부인인 ‘미기 무스꼬’, ‘석불 정기호’, ‘목불 정민조’의 3인전을 개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