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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14대 심수관(14代 沈壽官). 본명은 심혜길(沈惠吉). 일본 명은 오오사코 케이키치(大迫 惠吉).
심수관(沈壽官)이란 이름은 임진왜란 때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에 의해 일본 가고시마로 끌려간 피로조선인 도공 심당길의 후손으로 사스마도기(薩摩燒)를 개창한 심수관가의 15대를 총칭하는 말이다.
1598년 12월, 시마즈 요시히로에 의해 남원 등지에서 심당길과 박평의를 비롯하여 40여인이 피랍되어 가고시마현 구시기노시마하라(串木野島平)에 상륙하였다. 이 가운데는 심당길(沈當吉)은 청송 심씨로 남원 근교에서 피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족은 1603년 구시기노(串木野)로부터 현재의 히오키군 히가시 이치키죠 미야마(日置郡 東市 來町 美山) 나에시로가(苗代川)에 이주하여 나에시로가와(苗代川燒)를 열었다. 그로부터 18년 후 심당길은 박평의와 함께 도자기의 원료인 백토(白土)를 발굴하여 오늘날의 사스마도기를 개창하였다. 사스마 번주는 이들을 사무라이급(士班)으로 예우를 하였으며, 이들이 구워낸 도자기에 사스마의 번명(藩名)을 붙여 사스마도기(薩摩燒)라고 명명하였다. 그 후 메이지 유신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어가면서, 조선도자기의 흐름과 기예를 계승·발전시켜 나갔다.
1873년 제12대 심수관은 오스트리아만국박람회에 대화병 한쌍을 출품하여 서구 세계에 사스마도기의 수출이 시작되어 ‘사스마웨어’라는 이름은 일본도자기의 대명사가 될 만큼 유명해졌다.
현재 15대 심수관이 대를 이어 가업을 계승하고 있다. 초대 심당길로부터 15대까지의 심수관 가문의 계보는 다음과 같다.
초대 심당길(沈当吉)-2대 심당수(沈当壽)-3대 심도길(沈陶吉)-4대 심도원(沈陶圓)-5대 심당길(沈当吉)-6대 심당관(沈当官)-7대 심당수(沈当壽)-8대 심당원(沈当圓)-9대 심당영(沈当榮)-10대 심당진(沈当珍)-11대 심수장(沈壽藏)-12대 심수관(沈壽官)-13대 심수관(沈壽官)-14대 심수관(沈壽官)-15대 심수관(沈壽官)
14대 심수관은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정경학부 졸업 후 한때 정치에 뜻을 두어 국회의원의 비서로 일하기도 했으나, 부친의 병으로 낙향, 도예수업을 쌓았다. 1946년 13대 심수관(沈壽官)이 죽자, 14대 심수관을 습명(襲名:선대의 이름을 계승함)하였다. 제14대 심수관은 작가 시바 료타로(司馬 遠太郞)가 쓴 『고향을 잊을 수가 없소이다』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그 후 도자기 제작에 힘써 일본 도예계를 이끌며 1989년에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명예 총영사로 임명되었다. 1999년 대한민국으로부터 은광 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