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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호는 고현(古現)이며, 1939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를 졸업하였다. 전남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였으나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에 끌려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60년대 초 함평초등학교 과학반 조교로 일하면서 전국과학전람회에서 고려청자로 최고상을 받도록 지도하였고, 1965년 송도요업사의 기술상무, 1977년부터 1984년까지 강진 고려청자사업소의 기술담당이사 등을 역임하였다.
1966년 광주YMCA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1967년 무등도요를 설립하여 작품활동에 더욱 열정을 쏟았다. 1989년과 1991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초대전을 열었고, 1996년에는 일본세계염(炎)박람회를 기념하는 세계도자선진 4개국 대표 초대전에 출품한 작품이 최고작으로 선정되어 아리타[有田] 도자문화관에 영구 전시되고 있다.
성형보다는 원료에 관심을 두고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 기술이 단절되었던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데 힘썼다. 고려청자의 매혹적인 비색의 비결을 과학적으로 규명하여 조개껍질 또는 석회석과 미량의 철분이 함유된 원료를 혼합하여 만든 유약이 열쇠라고 제시하였다. 이를 위하여 196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에 걸쳐 1000여 개가 넘는 도요지를 발굴 및 답사하였고, 이때의 경험을 정리하여 1987년 《녹청자소고(綠靑磁小考)》라는 저서를 펴내기도 하였다.
1986년 자기공예의 청자도공(靑磁陶工) 기능보유자로 전라남도 제10호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가 광주광역시 제5호 무형문화재로 변경되었다. 1978년 성옥문화재단과 1988년 금호문화재단으로부터 예술문화상을 받았다. 2007년 12월 20일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작품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