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상세 설명
왕 유(王維, 699-759)-종남별업(終南別業)
중세파호도 中歲頗好道 중년에 들어 자못 도를 좋아하여,
만가남산수 晚家南山陲 늙어서야 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흥래매독왕 興來每獨往 기분 내키면 늘 홀로 나서니,
승사공자지 勝事空自知 아름다운 경치는 나 홀로 알 뿐이네.
행도수궁처 行到水窮處 가다가 물이 끝나는 곳에 이르러,
좌간운기시 坐看雲起時 앉아서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보네.
우연치임수 偶然值林叟 우연히 나무하는 노인을 만나,
담소무환기 談笑無還期 웃으며 얘기하느라 돌아갈 줄 모르네.
작가 소개
본관은 기계(杞溪). 호는 하산(霞山). 벼슬은 참봉을 지냈다. 산수화를 즐겨 그리고, 전서(篆書)와 예서(隷書)를 겸하여 잘 썼다고 전해오는데, 유작인 「십장생도(十長生圖)」(개인 소장)를 보면 미숙한 필치의 여기적(餘技的)인 한계가 드러나 있다. 『홍약루회인시록(紅藥樓懷人詩錄)』에 김석준(金奭準)의 찬시(讚詩)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