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상세 설명
시전지판(詩箋紙板)은 서신을 보내는 서한지(書翰紙)나 시(詩), 부(賦)를 지어 한 수 적는 종이에 문양을 찍어내는 일종의 목판으로 선비를 비롯하여 글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것이다. 재료로는 단단하여 조각이 잘 되면서 닳지 않는 배나무, 감나무, 피나무가 사용되었으며 간혹 부드러운 효과를 위하여 은행나무 중에서 단단한 부분을 사용하기도 했다.
판재는 소금물에 담가두었다가 자연건조 시킨 후 각(刻)을 하는데, 이것은 수축의 변화로 인한 무늬와 가느다란 행선(絲欄)의 변질을 막기 위함이다. 판의 무늬보다는 선이 잘 살아야 되므로 잘못된 부분의 수정 없이 숙련된 선각(線刻) 솜씨를 발휘해야 한다. 무늬로는 사군자, 송학, 연꽃을 새겼는데 가느다란 행선이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본 작품은 행선 1점, 목단문 1점, 소나무와 사슴, 해가 있는 장생문 1점 새겨진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