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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자 달항아리

白磁 大壺

White Porcelain Moon Jar


36.5×14.2×12.5㎝

(조선시대)

보존 상태 : 구연부 실 유

추정가

  • KRW  45,000,000 ~ 100,000,000
  • USD   37,310 ~ 82,900
  • JPY     4,000,000 ~ 8,888,000

낙찰가

KRW 45,000,000

작품 상세 설명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가 가장 성공적으로 표현된 예술품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미술사학자 고(故) 최순우 선생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 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아주 일그러지지도 않았으며 더구나 둥그런 원을 그린 것도 아닌 이 어리숙하면서 순진한 아름다움에 정이 간다." 라고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찬미하였다. 달항아리는 규모가 커서 한 번에 물레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위와 아래의 몸통을 따로 만들어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반듯하게 비례가 맞은 것도 있지만, 만든 사람의 손맛에 따라 둥근 형태가 각각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달항아리는 완벽한 조형미 보다는 부정형의 둥근 멋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전체모습이 비정형의 둥근 선을 그리는데 오히려 완벽한 원형이 아니기 때문에 보는 이의 시점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구형의 큰 항아리는 중국이나 일본의 백자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선 백자의 도자미학을 가장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본 작품은 높이에 비해 몸통이 약간 벌어져 보이는 둥근 구형이지만, 입 지름에 비해 굽 지름이 80% 정도 작지만 전체적인 비례는 단정하고 안정적이다. 전체적으로 팽창하다가 다시 원점을 찾아가는 보름달형의 둥근 형태의 몸통 형태이다. 입과 굽의 높이도 서로 적당하여 잘 어울리며, 몸통의 접합부가 비교적 완전하여 부분적인 쳐짐이나 비틀림도 거의 없다. 전체적인 색조는 유백색을 띠고 있는데, 태토가 희고 유약도 맑고 투명하여 은은한 광택이 난다.

넒은 구연부가 부드럽게 직립하여 하부의 좁고 다부진 굽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동체부 중앙의 접합부위는 완만하게 처리된 가운데도 긴장감을 주고 있는 달항아리의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굽은 곧게 선 다리굽 형태로 바닥은 유약을 훑어낸 후 모래를 받치고 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