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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원희는 한국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의 어느 땅에서 봤음직한 나무와 풀, 청명한 하늘, 그리고 그 향기가 전해질 것 같은 땅을 그린다. 자연 속에서의 빛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단속적으로 겹쳐지는 밝은 색채, 원경과 근경의 구조적 배치나 공기원근법보다는 화면 안에서의 색채의 구성과 대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점, 대상의 생생한 특성을 보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마무리가 덜 된 채 마감하는 기법 등을 고려할 때, 이원희의 풍경화가 유럽 인상주의(Impressionism) 풍경화의 연속성상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원희는 자신의 고향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산과 나무와 물과 하늘을 그리는데 그치지 않고 후각과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풍경의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정밀묘사나 화려한 색으로 그려지지 않았기에 그의 풍경화는 다소 담백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시각적인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풍경을 둘러싼 정서, 분위기를 공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이는 마치 시각, 후각, 미각의 감각을 종합적으로 동원해서 와인의 테루아, 빈티지를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와인이 품고 있는 지역의 풍경까지 상상할 수 있는 경험과 비슷하다. 이것이 이원희의 풍경화가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다.
출처/국립현대미술관, 월간미술, 아트허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