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토여(土如) 임세원은 1983년 여주에 정착한 이래 40여 년간 도자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1947년, 평안도 지주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임세원은 조부가 교회를 운영했고 부친은 무역업을 통해 부를 쌓아 퍽 유복했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동란을 맞아 삶의 터전과 자산을 모두 잃고 1·4 후퇴 때 가까스로 월남해 서울, 대전을 거쳐 목포에 정착한 후 보육원에 맡겨질 정도로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 성장했다.
다행히도 재기에 성공한 부친이 서울로 데려와 교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중학교에 진학했지만 2학년 무렵 부친이 작고하면서 다시금 시련을 마주하게 된다.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임학과에 합격했지만,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생계를 위해 삼양전기라는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크롬과 니켈 등을 플라스틱에 도금한 경험은 훗날 도자에 심취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친구와의 인연으로 1980년대 초 인사동에서 골동품 수리를 하던 임세원은 과거 선조들의 고문서를 연구하며 전통 도자의 재현을 넘어 조선백자의 미래를 꿈꾸게 된다. 몇몇 지역을 거쳐 도자기의 본향인 여주 오금동에 정착한 그는 어느 날 쇠창살 안에서 금강산을 바라보는 계시와도 같은 꿈을 꾸게 됐고, 이는 임세원이 백자 이중투각 작업에 몰두하는 계기가 됐다.
타고난 감각과 반복된 숙련을 통해 작품을 빚는데 집중한 임세원은 백자와 청자가 결합한 최초의 이중투각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일본 교토에서 수년간 초청전을 열어 도자 전문가와 애호가의 호응을 끌어냈다.
출처/경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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