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말기 절강(浙江) 금화(金華) 사람. 화가. 자는 박존(樸存) 또는 자향(子向)이고, 빈홍은 호며, 본적(本籍)은 안위(安徽) 흡현(歙縣)이다. 10살 때부터 회화와 서법(書法), 전각(篆刻)을 익혔고, 19살 때는 황산(黃山)과 구화산(九華山)을 두루 유람했다. 광서(光緖) 32년(1906) 고향의 신안(新安) 중학당(中學堂)에서 국어교사를 맡았는데, 당시의 정치 상황에 대하여 의견을 말했다가 밀고당해 고향을 떠나 상해(上海)에서 30여 년 동안 객지 생활을 하였다.
등실(鄧實), 황절(黃節)과 함께 『국수총서(國粹叢書)』와 『국수학보(國粹學報)』 등을 펴냈고, 등실과 『미술총서(美術叢書)』를 편집했다. 나중에 상해의 여러 미술 학교에서 중국화와 화론(畵論)을 강의했다. 창작 생활을 통해 산수화의 기법을 발전시켰고 필묵의 사용을 중시했다. 또한 발묵(潑墨)과 적묵(積墨), 숙묵(宿墨), 파묵(破墨) 등의 기법을 자주 사용했는데, 특히 적묵법을 즐겨 썼다. 시문(詩文)과 서예, 금석전각(金石篆刻)에도 뛰어났고 미술사나 화론에도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남겼다. 저서에 『고화미(古畵微)』와 『중국화학사대강(中國畵學史大綱)』, 『홍려화담(虹廬畵談)』, 『황산화가원류고(黃山畵家源流考)』 등이 있고, 편집본 『황빈홍화어록(黃賓虹畵語錄)』이 있다.

출처/중국역대인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