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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조돈영은 성냥개비를 모티브로 삼아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 온 작가이다. 그에게 성냥개비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작가만의 독특한 상징의 체계를 함유한 것이라고 미술비평가 오광수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불타버린 성냥개비를 균질의 공간 속에 배열하는데 때로는 일렬의 상태로, 때로는 상승하는 구성 속에 설정하였으나, 그것들은 본래의 물질성을 탈각하고 인간의 모습으로도 비치되었고 때로는 어떤 질서를 향한 공간의 장치로도 비치었다. 타다 버린 성냥개비의 사그라진 모습은 무한한 회환과 연민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로제 부이요(Roger Bouillot)가 ‘이생은 덧없고 연약함과 소박한 위대성’이라고 지적했듯이 성냥개비는 하잘것없는 물질이 아니라 존재와 비존재의 간극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였다.”
출처/월간미술, 국립현대미술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