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오카 텟사이(富岡 鉄斎)는 에도시대 말기에 태어나 메이지(明治)와 다이쇼(大正) 연간에 활약한 일본 남화사(南畵史)의 마지막을 장식한 거장(巨匠)이다. 교토[京都]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일본 고전과 양명학 등을 공부했으며, 2만 여 점이 넘는 작품 대부분이 일본과 중국의 고전문학과 설화 등에서 소재를 얻었다. 오스미 난코[大角南耕]와 우키타 잇케이[宇喜田蕙]한테서 야마토에[倭繪大和繪] 및 남화풍[南畵風]의 그림을 배웠으나 거의 독학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개척했다. 문인화의 대표적 화가로 산뜻한 색채 감각과 기백 넘치는 자유분방한 수묵화풍이 특색이며 특히 서양화의 원근법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1917년에는 제실기예원[帝室技藝員]의 화가로 임명되었고. 1919년에는 제국미술원[帝国芸術院]의 화원에 임명되는 영예를 차지하였다. 각종 전람회나 박람회에 심사위원으로 초대되었으나 몇몇 전시회 외에는 출품을 피하는 등 재야작가로서 일관했다. 그가 죽은 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그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받게 되었다. 또한 일본 다카라즈카시[寶塚市]에 그의 이름을 딴 텟사이 미술관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군센코카이즈[群仙高會圖]》(1908)·《아베노나카마로 메이슈보게쓰즈[阿部仲磨呂明州望月圖]》(1908) 등이 있다.

출처/두산백과, 大和文華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