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말기 직례(直隷) 남피(南皮) 사람. 자는 효달(孝達) 또는 향도(香濤), 향암(香巖)이고, 호는 호공(壺公) 또는 무경거사(無竟居士)며, 만호는 포빙(抱冰)이다. 광아(廣雅)란 호도 썼다. 젊었을 때 사장(詞章)을 잘 지었다. 동치(同治) 2년(1863) 진사시에 합격했다. 광서(光緖) 초에 사업(司業)에 발탁되고, 세마(洗馬)로 옮겼다. 일마다 과감하게 말해 일찍이 숭후(崇厚)의 목을 베고 러시아와의 협약을 파기할 것을 요청했다. 보정(寶廷), 진보침(陳寶琛), 장패륜(張佩綸) 등과 함께 청류(淸流)로 불렸다.
프랑스와의 전쟁 때 양광총독(兩廣總督)에 임명되어 풍자재(馮子材)를 기용해 프랑스 군을 격파했다. 또 광동수륙사학당(廣東水陸師學堂)을 설립하고 광아서원(廣雅書院)을 세워 무력과 문비(文備)를 함께 갖추어 자강을 도모했다. 나중에 호광총독(湖廣總督)으로 20여 년을 지내면서 노한철로(盧漢鐵路)를 깔고 한양철창(漢陽鐵廠)과 평향매광(萍鄕煤礦), 호북창포창(湖北槍炮廠)을 경영하는 한편 방직사국(紡織四局)를 설치하고 양호서원(兩湖書院) 등을 창설하여 양무파(洋務派)의 영수가 되었다. “옛 학문을 몸으로 삼고 새 학문을 쓰임으로 삼자.(舊學爲體 新學爲用)”고 주장하여 봉건적인 기강을 옹호하고 무술변법(戊戌變法)에는 반대했다.
『권학편(勸學篇)』을 지어 자신의 뜻을 분명히 했다. 경자년(1900) 전투 때 동남호보(東南互保)에 참여하여 양호(兩湖) 지방에서 일어난 반양교(反洋敎) 투쟁과 당재상(唐才常)의 거병을 진압했다. 광서(光緖) 33년(1907) 체인각대학사(體仁閣大學士)와 군기대신(軍機大臣) 겸 관학부(管學部)에 취임하여 청나라 말기 교육제도를 정리하는 한편 국세를 회복하고자 노력했지만 만주족 권력자들의 방해를 받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이홍장(李鴻章)과 어깨를 겨루는 실력자로 자리했다. 사상적으로는 보수파에 속하여 의화단이 봉기했을 때 이를 탄압했다. 저서에 『장문양공전집(張文襄公全集)』이 있다.

출처/중국역대인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