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초 정명수는 진주 중안초교, 진주과학기술대학교의 전신 진주농업학교를 졸업했고, 30세 때 추사체의 대가인 성파 하동주(星坡 河東洲, 1869-1943)에게 사사했다. 1953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했으며, 1970년부터 진주 비봉산 기슭에 있는 ‘비봉루’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서예에 전념했다. 1969년 전국 처음으로 조직된 ‘진주차인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전 입선과 단체 및 그룹전 100여회, 진주·부산·서울 지역에서 초대전을 가졌으며, 개천예술제 1회 심사위원을 맡아 현재의 개천예술제를 발돋움하게 해준 인물이다. 그의 문하에서 서예를 배운 제자만도 200여명이 넘는데 송계 윤관석·국정 박원제 등이 훌륭한 서예가로 꼽힌다.
그의 서체는 성파 하동주의 추사체에다 온유하고 강직한 성품이 밴 그만의 독특한 서체로 진주 지역 뿐 아니라 경남 지역 전체 서예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출처/경남도민일보,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