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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호소카와 마키(細川 真希, 1980- )가 그리는 세계는 우리들에게 매우 익숙한 세계다. 물론 그녀가 표현하는 세계를 누구나 어렸을 적에 한번쯤 그려보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들이 사는 현대라는 세계를 그녀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다. 호소카와는 서양미술의 철학이나 산수화의 사상, 학문적 기법 등에 구애받지 않고 마치 어린 아이와 같이 그린다. 어린 아이가 모든 사람을 머리와 손, 발만이 있는 그림으로 그리듯이 그녀는 인물을 언제나 큰 눈, 작은 코와 입, 길고 가느다란 손발을 가진 모습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소녀 같기도 하면서 소년과도 같은 인물들이 현대도시와 역사적 명화에 등장함으로써 인상파가 그린 「시민의 여가생활」이나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적 균형미」, 그리고 일본의 우키요에(浮世繪)의 「이끼(粋)의 감각」(에도시대의 미의식(미적관념)의 하나. 에도 후카가와의 게이샤를 이야기한 데서 비롯. 복장이나 행동이 세련되어 멋이 있어 보임. 또 인정이 있고 풍류에 정통하다는 의미도 포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와 시대가 뒤섞인 순수하고 자유로운 그녀의 작품세계는 호소카와 자신이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을 그림으로 남겨놓은 메모와도 같다. 그녀의 작품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세대의 미의식과 자유, 유머와 행복 그리고 생의 허무함과 슬픔, 존재의 위태로움 등이 그려져 있다.
출처/화랑미술제 2012, GalleryCell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