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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 河鐘賢Ha ChongHyun
1935 ~
한국
서양화
작가약력
- 학력 사항
- 1959 홍익대학교 미술과 회화과 졸업
- 주요 경력
- 2006 서울시박물관미술관협회 공동 대표
- 2006-2003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 2000 홍익대학교 미술학 명예박사
- 1992 제24회 카뉴 국제회화제 커미셔너
- 1994-199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 1989-1986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 1988 제43회 베니스 비엔날레 커미셔너
- 1988-1987 제24회 서울올림픽현대미술제 운영위원
- 1980 제12회 카뉴 국제회화제 커미셔너
- 1974-1969 한국아방가르드협회 회장
- 전시 이력
- 개인전
- 2023 Almine Rech Gallery, Paris, France
- 2022 Blum & Poe, Los Angeles, US
- 2022 59th Venice Biennale Collateral Event, Palazzetto Tito, Venice, Italy
- 2022 Kukje Gallery, Seoul, Korea
- 2021 Tina Kim Gallery, New York, US
- 2020 Almine Rech Gallery, London, UK
- 2020 Daejeon Museum of Art, Daejeon, Korea
- 2019 Kukje Gallery, Busan, Korea
- 2019 Cardi Gallery, Milan, Italy
- 2019 Blum & Poe, Tokyo, Japan
- 2018 Tina Km Gallery, New York, USA
- 2017 Almine Rech Gallery, London, UK
- 2017 Almine Rech Gallery, London, France
- 2016 Blum & Poe Gallery, New York, USA
- 2015 뉴욕 개인전 (Tina Kim 갤러리 New York)
- 2015 국제 갤러리 개인전, 서울
- 2014 뉴욕 개인전 (blum & poe갤러리 New York)
- 201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10 세브란스 아트스페이스, 서울
- 2009 석갤러리, 대구
- 2009 블루닷엠갤러리, 창원
- 2009 빈터 갤러리, 비스바덴, 독일
- 2008 가나아트센터, 서울
- 2004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 2004 미술세계화랑, 도쿄, 일본
- 2003 무디마 현대미술재단, 밀라노, 이탈리아
- 2002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 2002 미술세계화랑, 도쿄, 일본
- 2001 가마쿠라화랑, 도쿄, 일본
- 2001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 2000 홍익대학교박물관, 서울
- 1999 에스파스 폴 리카르, 파리, 프랑스
- 1997 샘터화랑, 서울
- 1997 가마쿠라화랑, 도쿄, 일본
- 1996 비에버 리쉬 갤러리, 룩셈부르크
- 1995 한림갤러리, 대전
- 1994 바서만 갤러리, 뮌헨, 독일
- 1994 가마쿠라화랑, 도쿄, 일본
- 1992 나비스 화랑, 서울
- 1990 가마쿠라화랑, 도쿄, 일본
- 1985 가마쿠라화랑, 도쿄, 일본
- 1984 현대화랑, 서울
- 1979 무라마츠화랑, 도쿄, 일본
- 1977 공간화랑, 서울
- 1975 문헌화랑, 서울
- 1974 명동화랑, 서울
- 1972 긴화랑, 도쿄, 일본
- 단체전
- 2014 단색화전(국제 갤러리.서울)
- 2014 단색화전(blum & poe갤러리 L.A)
- 2014 단색화전(국제갤러리,티나킴갤러리 특별단색화전)
- 2014 단색화전(소더비 갤러리.홍콩)
- 2012 한국의 단색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11 기(氣)가 차다, 대구미술관, 대구
- 2011 한국현대미술의 스펙트럼, 카오슝 시립미술관, 대만
- 2010 한국드로잉 30년: 1970-2000, 소마미술관, 서울
- 2009 봉황 137, 동방에서 날아오다, 상상국제미술관, 북경, 중국
- 2009 자연의 색채: 한국의 모노크롬 미술, 웰사이드 갤러리, 상하이, 중국
- 2008 제5회 부산비엔날레, 부산
- 2008 한국추상회화 1958-2008,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008 자연의 색채: 한국의 모노크롬 미술, 표화랑, 서울
- 2007 여백에 대한 사색, 가나아트갤러리, 부산
- 2007 추상미술, 그 경계에서의 유희,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서울
- 2004 한국의 평면회화 어제와 오늘,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003 서울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002 한국현대미술의 전개: 사유와 감성의 시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01 한국현대미술의 전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00 한국과 서구의 전후추상미술: 격정과 표현, 호암갤러리, 서울
- 2000 한일현대미술의 단면: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 광주
- 2000 새 천년의 항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00 정신으로서의 평면,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 2000 새 천년의 지평, 갤러리현대, 서울
- 1998 침묵의 화가 - 8인의 현대작가, 몽벨리야르 미술관, 프랑스
- 1998 부산국제현대미술제,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 1996 1970년대 한국의 모노크롬, 갤러리현대, 서울
- 1995 호랑이의 꼬리: ‘95 한국현대미술 15인,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전, 팔라초벤드라민 시립미술관, 베니스, 이탈리아
- 1995 서울국제회화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95 한국현대회화 50년의 전개, 한림갤러리, 대전
- 1995 한국현대미술, 파리시립미술관, 파리, 프랑스
- 1995 한국의 자연: 명상, 표출, 박여숙화랑, 서울
- 1993 12인의 한국 현대 작가, 미야기미술관, 센다이, 일본
- 1993 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이탈리아
- 1993 한국현대미술: 격정과 도전의 세대, 토탈미술관, 서울
- 1992 극동으로부터의 흐름: 최근의 한국미술 현장, 바비칸 센터 콘코스 갤러리, 런던, 영국
- 1991 한국현대회화, 자그레브, 국립중앙미술관, 류블랴나, 찬카례브돔, 사라예보, 콜레지움아티스티큼 미술관, 베오그라드, 베오그라드현대미술관, 유고슬라비아
- 1990 한국미술-오늘의 상황, 예술의전당, 서울
- 1989 広島 히로시마 Hiroshima, 히로시마시립현대미술관, 히로시마, 일본
- 1988 한국의 4인(정창섭, 박서보, 윤형근, 하종현), 도쿄화랑, 도쿄, 일본
- 1988 제24회 서울올림픽 아트: 국제현대미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87 제31회 토야마 국제현대미술전, 토야마 현립근대미술관, 토야마, 일본
- 1987 한국현대미술 4인, 래버러토리 화랑, 삿포로, 일본
- 1986 한국현대미술 어제와 오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86 ‘86 서울 아시아 현대미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85 제3회 휴먼도큐멘타 1984-1985, 도쿄화랑, 도쿄, 일본
- 1985 한국 양화 70년, 호암갤러리, 서울
- 1985 현대미술 40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1984 한국현대미술: 70년대 후반 하나의 양상 귀국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 1984 ‘84 한국현대미술, 타이베이시립미술관, 타이베이, 대만
- 1984 60년대의 한국미술: 앵포르멜과 그 주변, 워커힐미술관, 서울
- 1984 60년대의 한국현대미술: 파리 비엔날레 출품작을 중심으로, 두손갤러리, 서울
- 1983 한국현대미술: 70년대 후반 하나의 양상, 도쿄시립미술관, 도쿄 & 도치기현립 미술관, 도치기 & 홋카이도도립근대미술관, 삿포로 & 후쿠오카시립미술관, 후쿠오카, 일본
- 1983 한․미 판화, 드로잉 교류전, U.S.I.S., 서울 & 월드 프린트 카운슬, 샌프란시스코 & 한국문화원, 로스앤젤레스, 미국
- 1983 새로운 종이 조형, 스프링갤러리, 타이페이, 대만
- 1983-1982 현대종이의 조형: 한국과 일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교토근대미술관, 교토 & 사이타마 현립근대미술관, 우라와 & 구마모토 현전통 민예관, 구마모토, 일본
- 1982 도쿄시립미술관, 도쿄, 일본
- 1981 한국미술 8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1981 드로잉 8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1981 워크 온 페이퍼-한국현대작가 드로잉, 동산방화랑, 서울 & 아트코어센터, 로스엔젤레스, 미국
- 1981 한국현대 드로잉, 브룩클린미술관, 뉴욕, 미국
- 1980 아시아 현대미술전, 후쿠오카시립미술관, 후쿠오카, 일본
- 1978 제2회 파리 국제현대미술전, 그랑팔레, 파리, 프랑스
- 1978 한국현대미술 20년의 동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1977 제13회 상파울로 비엔날레, 상파울로, 브라질
- 1977 한국현대화, 국립역사박물관, 타이베이, 대만
- 1975 제3회 인도 트리엔날레, 뉴델리, 인도
- 1975 제4회 AG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1974 제6회 카뉴 국제 회화제, 카뉴, 프랑스
- 1974 제1회 서울 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1973 한국현대미술 1957-1972: 조형과 반조형, 명동화랑, 서울
- 1973 서울현대미술 13인, 시그넘화랑, 동경, 일본
- 1973 한국현역작가 100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1972 제3회 AG전: 탈r관념의 세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1972-1969 한국현대회화전, 일본,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 순회
- 1971 제2회 AG전: 현실과 실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1971 제7회 파리 비엔날레, 파리, 프랑스
- 1970 제1회 AG전: 확장과 환원의 역학, 중앙공보관, 서울
- 1970 제7회 도쿄국제판화비엔날레, 도쿄국립근대미술관, 도쿄, 일본
- 1970 한국현대작가 6인, 도키와 화랑, 도쿄, 일본
- 1969 한국청년작가 11인, 솔리다리다드 화랑, 마닐라, 필리핀
- 1969-1960 한국현대작가초대전(조선일보사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1968 한국현대회화전, 도쿄국립근대미술관, 도쿄, 일본
- 1967 제9회 상파울로 비엔날레, 상파울로, 브라질
- 1965 제4회 파리 비엔날레, 파리, 프랑스
- 1965 제4회 문화자유초대전, 예총화랑, 서울
- 1961 제2회 파리 청년작가 비엔날레, 파리, 프랑스
- 주요 수상
- 2009 은관문화훈장, 대한민국 정부
- 2007 프랑스문화훈장, 기사장, 프랑스 정부
- 1999 서울시문화상, 서울특별시
- 1987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 정부
- 1985 제11회 중앙문화대상 예술상, 중앙일보사
작가 소개
하종현은 1935년 경남 산청에서 아홉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1959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60년대 중후반까지 앵포르멜(Informel, 비정형의 미술) 미학에 동조하며 열정 가득한 뜨거운 추상과 기하학적인 구조의 차가운 추상을 다양하게 실험했다. 그의 이러한 실험은 순수추상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 주었으며, 이후 활동의 근간이 되었다.
하종현은 1969년 ‘한국 화단에 새로운 조형 질서를 모색 창조하자’는 모토로 전위적인 미술가 그룹인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를 결성하고, 전위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아방가르드’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한국아방가르드협회는 한국 미술계 최초의 전위작가 모임으로 오광수와 이일 등 평론가들의 참여와 기관지 발간 등을 병행한 선구적인 그룹이었다. 1974년까지 지속된 이 그룹은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무대가 되었으며, 하종현은 활발한 그룹 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매체의 물성을 실험해 나갔다.
1970년대 초 하종현은 가공된 재료가 가지고 있는 형태 및 물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밀가루와 흙, 솜, 신문지, 종이 등을 이용해 입체적인 작업을 하는가 하면 나무, 철사, 못, 로프 등의 오브제를 이용한 작업을 선보였다. 캔버스에 수천 개의 못을 박아 넣고 일일이 못을 구부린 작업, 캔버스 위에 철조망을 묶은 작업, 묶인 철조망 위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철조망을 제거해서 남은 흔적을 보여주는 작업, 장방형의 나무상자 안에 길게 로프를 연결한 뒤 양쪽에서 당기는 물리적인 힘에 의해 로프가 끊어지는 상황을 제시한 작업 등 물리적인 힘을 가하고 그 흔적을 보여주는 일련의 작업을 수행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종현의 작품을 명명하고 정의하는 한 단어는 ‘접합(Conjunction)’이다. 삼베보다 더 거칠고 성긴 올로 짜인 누런 마대와 진흙 같은 물감 덩어리로 빚어진 하종현의 《접합》 연작은 1974년 처음 시작되어 2009년까지 35년 남짓한 세월 동안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했다. 《접합》 연작에서 그는 캔버스의 앞면에 물감을 입혀 그림을 그린다는 기존의 회화적 고정관념을 깨고, 화면 뒤에서 안료를 밀어내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추상회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이 굵은 마대를 이용하여 캔버스를 만들고, 캔버스의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 넣으면, 거칠고 성긴 천의 틈새로 물감이 올올이 배어나오며 독특한 조형성을 드러내게 된다. 뒤에서부터 배어나온 물감으로 가득 채워진 캔버스의 앞면에 최소한의 행위(붓질)를 통해 완성되는 작업이 바로 《접합》 연작이다. 성근 마대와 황갈색 혹은 청색 계통의 단색조 유채 물감이 만나 이루어지는 다양한 표정의 캔버스는 그 우연한 묘미와 함께 때로 진흙과 거친 지푸라기로 바른 우리네 시골집의 흙벽을 연상시키며 소박하고 포근한 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접합》 연작은 시기별로 조금씩 모습을 달리했다. 1970년대 《접합》 초기에는 마대와 물감의 거친 물성이 두드러지고, 1980년대의 《접합》은 조심스럽고 절제된 표현으로 고요한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 2009년까지 이어지는 《접합》 연작에서는 크고 활달한 붓질에서 물감과 재료를 버무리는 그의 행위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하종현은 2008년 작인 《접합 08-101》에서 그간의 《접합》 연작의 대표작들을 한 화면에 몰아넣고 철조망에 가뒀다. 이는 자기 복제에 빠질 위험에 대한 스스로의 경고이고, 《이후 접합》으로 향한 새로운 출발을 의미했다.
2010년부터 하종현은 ‘색채’를 화두로 삼아 《이후 접합》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화려하게 채색한 캔버스를 잘라 이어 붙인 이 작업은 75세 노작가의 변화와 실험을 향한 의지를 엿보게 한다. 중성적 색조의 다소 무겁게 가라앉은 그의 캔버스는 40여년 만에 빨갛고 파랗고 노란 각양각색의 색을 만나 생(生)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이를 그는 ‘만선의 기쁨’에 비유하며, “앞으로 10년간 마음껏 색을 누리겠다.”는 희망을 역설했다.
하종현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40여 년간 재직했으며,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행정가로도 활약했다.
주요 작품에는 《도시계획백서 68》(1968), 《무제 72-3A》(1972), 《접합 74-98》(1974), 《접합 84-02》(1984), 《접합 86-24》(1986), 《접합 02-36》(2002), 《이후접합 10-1》(2010), 《이후접합 12-3》(2012) 등이 있다.
하종현은 1969년 ‘한국 화단에 새로운 조형 질서를 모색 창조하자’는 모토로 전위적인 미술가 그룹인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를 결성하고, 전위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아방가르드’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한국아방가르드협회는 한국 미술계 최초의 전위작가 모임으로 오광수와 이일 등 평론가들의 참여와 기관지 발간 등을 병행한 선구적인 그룹이었다. 1974년까지 지속된 이 그룹은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무대가 되었으며, 하종현은 활발한 그룹 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매체의 물성을 실험해 나갔다.
1970년대 초 하종현은 가공된 재료가 가지고 있는 형태 및 물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밀가루와 흙, 솜, 신문지, 종이 등을 이용해 입체적인 작업을 하는가 하면 나무, 철사, 못, 로프 등의 오브제를 이용한 작업을 선보였다. 캔버스에 수천 개의 못을 박아 넣고 일일이 못을 구부린 작업, 캔버스 위에 철조망을 묶은 작업, 묶인 철조망 위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철조망을 제거해서 남은 흔적을 보여주는 작업, 장방형의 나무상자 안에 길게 로프를 연결한 뒤 양쪽에서 당기는 물리적인 힘에 의해 로프가 끊어지는 상황을 제시한 작업 등 물리적인 힘을 가하고 그 흔적을 보여주는 일련의 작업을 수행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종현의 작품을 명명하고 정의하는 한 단어는 ‘접합(Conjunction)’이다. 삼베보다 더 거칠고 성긴 올로 짜인 누런 마대와 진흙 같은 물감 덩어리로 빚어진 하종현의 《접합》 연작은 1974년 처음 시작되어 2009년까지 35년 남짓한 세월 동안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했다. 《접합》 연작에서 그는 캔버스의 앞면에 물감을 입혀 그림을 그린다는 기존의 회화적 고정관념을 깨고, 화면 뒤에서 안료를 밀어내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추상회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이 굵은 마대를 이용하여 캔버스를 만들고, 캔버스의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 넣으면, 거칠고 성긴 천의 틈새로 물감이 올올이 배어나오며 독특한 조형성을 드러내게 된다. 뒤에서부터 배어나온 물감으로 가득 채워진 캔버스의 앞면에 최소한의 행위(붓질)를 통해 완성되는 작업이 바로 《접합》 연작이다. 성근 마대와 황갈색 혹은 청색 계통의 단색조 유채 물감이 만나 이루어지는 다양한 표정의 캔버스는 그 우연한 묘미와 함께 때로 진흙과 거친 지푸라기로 바른 우리네 시골집의 흙벽을 연상시키며 소박하고 포근한 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접합》 연작은 시기별로 조금씩 모습을 달리했다. 1970년대 《접합》 초기에는 마대와 물감의 거친 물성이 두드러지고, 1980년대의 《접합》은 조심스럽고 절제된 표현으로 고요한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 2009년까지 이어지는 《접합》 연작에서는 크고 활달한 붓질에서 물감과 재료를 버무리는 그의 행위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하종현은 2008년 작인 《접합 08-101》에서 그간의 《접합》 연작의 대표작들을 한 화면에 몰아넣고 철조망에 가뒀다. 이는 자기 복제에 빠질 위험에 대한 스스로의 경고이고, 《이후 접합》으로 향한 새로운 출발을 의미했다.
2010년부터 하종현은 ‘색채’를 화두로 삼아 《이후 접합》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화려하게 채색한 캔버스를 잘라 이어 붙인 이 작업은 75세 노작가의 변화와 실험을 향한 의지를 엿보게 한다. 중성적 색조의 다소 무겁게 가라앉은 그의 캔버스는 40여년 만에 빨갛고 파랗고 노란 각양각색의 색을 만나 생(生)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이를 그는 ‘만선의 기쁨’에 비유하며, “앞으로 10년간 마음껏 색을 누리겠다.”는 희망을 역설했다.
하종현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40여 년간 재직했으며,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행정가로도 활약했다.
주요 작품에는 《도시계획백서 68》(1968), 《무제 72-3A》(1972), 《접합 74-98》(1974), 《접합 84-02》(1984), 《접합 86-24》(1986), 《접합 02-36》(2002), 《이후접합 10-1》(2010), 《이후접합 12-3》(2012) 등이 있다.
출처/하종현 예술문화재단, 두산백과